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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 더 지니어스], 그가 걸어온 길은 틀리지 않았다 <감상>

"가장…진정한 패배자는 준우승이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홍진호는 '준우승'의 아이콘입니다(<더 지니어스 : 게임의 법칙>으로 돌아보는 ‘폭풍’ 홍진호). 물론 그는 명실상부 최강의 저그 플레이어였으며, 당시 메이저급 대회에서도 몇 차례 우승했으니(다만 그 대회가 단발성 이벤트전이 되었을뿐), 살리에르라는 비유가 실로 적절합니다. 그러나 이것이 영 의미가 없는 일은 아니었습니다. 디씨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본인이 밝혔다시피,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2등으로서 기억되는 전무후무한 성과를 거뒀으니까요. 실제로 그는 올드 스타1 리그 팬들에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 여전히 팬층을 유지하는 게이머 중 하나이며, 더 나아가 인터넷상의 아이콘이기도 하죠.

한때의 꽃미남 게이머는…

…전설의 간지 짤방을 남기고…

이렇게 중년(ㅠㅠ) 간지를 풍기게 됩니다

현재 나름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 중이던 그가 오랜만에 前프로 게이머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중 앞에 돌아왔습니다.


사실 이 프로그램을 전혀 볼 생각이 없던 저는, 여기저기서 홍진호가 대활약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 4화부터 라이브로 감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과정은 혹시라도 감상하실 분들을 위해 생략하기로 하고, 오랜만에 그의 대활약을 지켜보던 제가 (프로그램 제작진의 스덕 기질에 힘입어) 자못 흡족했다는 사실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뭐, [라이어게임] 표절건이라든가 이래저래 미심쩍은 부분은 있지만 정말 재밌게 즐기면서 봤죠. 그러나 제가 이 프로그램을 보며 홍진호를 응원하게 된 이유는 비단 그가 스타1 프로게이머였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더 근본적으로, 이것은 제가 홍진호의 팬이 된 이유이기도 한데, 그가 게임에서 승리해나가는 방식 때문이었죠. 혹은 바꿔 말하자면, 그가 살아나가는 방식 때문이었습니다. 이것은 강명석 평론가가 말했듯이, 제가 응원하는 홍진호의 삶의 방식이 바로 제가 사는 방식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의 우승이 값진 것은 추악한 배신이 필요하고 실력보다는 연합이 중요하며, 적당한 처세의 능력이 중요한 이 경기에서 순수하게 '게임 능력'만을 가지고 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는 노골적으로 사람들 간의 관계를 조종하고 붙이고 찢어내는데 능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1회부터 12회에 이르는 여러 경기들은 ([라이어게임]이 그랬던 것처럼) 말하자면 이 사회의 반영이었죠. 그들이 플레이 하는 동안 네 개의 방과 하나의 홀로 이루어진 그 공간은 작은 세계가 되었고, 12명의 플레이어들은 그 안에서 작은 사회를 이뤘습니다. 이합집산과 배신의 반복. 그때그때 변화하는 세력의 판도를 읽어내는 과정에서 더러는 다수에 포섭되어 집단에 종사하고, 더러는 그에 맞서 물밑작업을 벌이기도 하며, 아예 방향을 잃고 방관자가 되기도 합니다. 어제의 적이 오늘의 아군이 되고, 어제의 우승자가 오늘의 탈락자가 되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현실처럼, 이 예능 프로그램 역시 그와 같은 묘미를 발휘했던 것입니다.(아마 어느 정도는 각본이 준비되어 있었겠지만)
이것은 일종의 대전제 같은 것입니다. 홍진호 역시 이 법칙에서 예외가 아니라, [더 지니어스] 1회에서 프로그램 최초의 배신을 자행한 게 다름 아닌 홍진호이기도 했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가 배신을 했다는 사실 자체보다는, 그런 전략을 처음으로 구사했다는 점일 것입니다. 초반에 가넷을 잃어버리는 등 실수연발의 허당 같은 모습을 보였지만, 한편으로는 누구보다도 빠르게 "게임의 법칙"을 파악했다는 의미이기도 했죠. 그는 그 뒤로도 "게임의 법칙"을 찾아내 그 안에서 최대치를 뽑아내는 플레이 방법을 즐겨 구사합니다.
이것은 말하자면 "정공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그는 우승 소감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습니다.

"사람들이 내가 스타에서 우승 못하는 이유를 '독기가 없다'고 말한다. 반은 인정하고 반은 인정 못한다. 이번에도 역시 내 나름대로의 색깔로 우승하려고 했다. 나도 뒤통수 치고 허를 찌르는 수를 써보려고 했는데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됐다. 그래서 정공법으로 맞서자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정면대결해서 시쳇말로 빡세게 싸우는 그런 순간을 즐긴다.
(중략)
나는 애초에 우승을 하려는 마음을 강하게 먹었다. 첫 녹화를 찍는데 예능적인 부분을 생각하는 출연진이 많아서 좀 적응을 못했다. 어떻게 분위기를 맞춰야 할지 몰랐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라는 간절함을 가진 사람은 나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 순간마다 살아보려고 하다보니까 여기까지 온 것 같다"

[더 지니어스]를 작은 세상에 비유해봤는데, 비유를 거꾸로 뒤집어보면 어떨까요. 세상은 비록 복잡하긴 하지만 나름의 "법칙"을 가진 커다란 [더 지니어스]라고요. 이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건 일종의 '게임'입니다. 게임을 하는 여러 방법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적어도 저는 진정한 삶의 방식은 오직 정공법 뿐이라고 믿습니다. "매 순간마다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것. 그렇게 이르게 된 지금 "여기"는, 결코 7900만원이라는 액수로 환산될 수 없는 값진 명예일 것입니다.

아쉽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축하합니다, 홍진호

당신(들)의 길은 결코 틀리지 않았습니다

보너스 짤방:

국내 최초 공개, 승리의 콩댄스!
(사실 최초는 아닙니다. 얼마 전에 돌아온 임진록에서 임요환 이기고 같이 췄거든요)

가슴 찡한 장면

…그러나 빠질 수 없는 콩간지…

덧글

  • 바람바람 2013/07/13 22:38 # 답글

    아. 전성기 콩이 저리 꽃미남이였던거군요..
  • 2013/07/14 09:59 #

    실제로 당시엔 꽃미남 프로게이머 하면 항상 10위권 안에 들곤 했죠. 후에 콩간지가 부각되며 그런 이미지가 증발해버렸지만ㅠ
  • 아크메인 2013/07/14 01:48 # 답글

    아, 역시 콩간지는 빠질수가 없구나
  • 2013/07/14 09:58 #

    서비스, 서비스~
  • 홍쎄 2013/07/14 13:01 # 답글

    ㅋㅋ 콩간지 사진들때메 빵 터집니다...
  • 2013/07/14 20:15 #

    간지는 역시 콩간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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